국내 철강업계가 ‘삼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톤당 90달러 선이 붕괴됐고, 중국산 저가 철강재 수입은 급증하고 있으며, 여기에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이 예고되면서 막대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10월물 선물 가격은 톤당 90달러 아래로 하락했는데, 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철광석 가격 더욱 폭락해 톤당 80달러 중반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저가 철강 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중국산 철강 제품 수출량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CBAM 시행으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2026년 약 850억 원에서 2034년 5,500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발 저가 공세, 탈탄소 규제 강화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관심 및 지원과 친환경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