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핵심 산업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백악관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 미국 산업과 공급망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하며 철강, 알루미늄,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는 최대 25%, 중국산 전기차에는 100%의 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은 중국의 핵심 광물 장악, 전기차 보조금 지급, 반도체 산업 육성 등을 자국 산업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번 조치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취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트럼프는 재임 기간(2018~2019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주도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재선 시 추가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조치가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진 "전략적이고 표적화된 조치"라고 강조하며 트럼프식 '보편적 관세 부과'와는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중 갈등을 심화시키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을 통한 해결책 모색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