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포스코는 45년간 운영해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 폐쇄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시설 축소로,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공급 과잉과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가 국내 철강 산업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1선재공장은 누적 2,800만 톤 이상의 선재를 생산해왔지만, 중국 내수 부진으로 글로벌 선재 가격이 하락하고 생산량이 수요를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노후화된 설비와 수요 감소를 고려해 폐쇄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포스코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 코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다른 공장으로 이전하고, 직원들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위기는 포스코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최대 민간 철강 기업인 아르셀로미탈도 중국산 저가 제품의 범람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수소환원제철소 설치와 전기로 확대 등 수조 원 규모의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글로벌 철강업계 전반에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철강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각국의 철강 기업들은 생존 전략을 재고하고 있다. 중국의 과잉 생산과 내수 부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등 복합적인 상황 속에서, 혁신과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글로벌 철강업계의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