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근 업계가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급격한 철근 수요 감소와 내수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철근 수요는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한 700만 톤 후반대 수준으로 추산되며, 건설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그 원인이다. 철근 업계는 연간 수요가 700만 톤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수요 부진은 결국 철근 유통 시세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내 제강사들의 높은 재고 수준도 가격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수입 철근 재고는 7만 톤을 넘어섰으며, 이는 재고 소진 속도가 수입량 증가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재고는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이는 업계의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 침체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철근 내수 가격은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가는 높아졌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격이 생산 원가 이하로 떨어져 판매가 이루어질 때마다 심각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업계에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 조절과 효율성 개선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강도 높은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