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로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중국산 저가 후판을 이용해 가격 인하를 요구했던 조선업계의 요구가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중국의 내수 활성화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산 후판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선박 건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조선업계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철강업계는 이를 빌미로 가격 인상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원가 부담 증가로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양측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국내 후판 가격 협상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