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을 둘러싼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조선업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철광석 가격 하락을 이유로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업황 부진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특히, 중국산 후판의 저가 공세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양측의 입장 차는 더욱 좁혀지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며, 후판 가격 인하가 철강업계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초 t당 14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현재 90달러대로 하락했지만, 상반기 후판 가격은 t당 90만원대 초반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큰 폭의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중국산 후판 가격이 t당 70만원대로 국내산보다 훨씬 더 저렴한 점을 강조하며 추가적인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중국산 후판을 20%가량 사용 중이며, 일부 중형 조선사들은 30~50%까지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조선업계는 초호황기 진입을 위해 후판 가격 인하를 강하게 요구중이고, 철강업계는 업황 부진으로 인해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은 당분간 교착 상태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