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현대제철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신청 이후, 한국 정부의 반덤핑 조사 착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선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선박 건조에 필수적인 후판의 경우 중국산 수입 비중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중소 조선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은 상황이다.

 국내산보다 약 2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을 사용해 원가 절감 효과를 누려왔던 조선사들은, 반덤핑 관세 부과 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는 수준의 타격을 입을 확률이 크고, 특히 중소 조선 기자재 업체들은 반덤핑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에 이는 곧 선박 건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의 공세를 더 이상 견뎌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국 내 과잉 생산된 철강재가 한국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각종 지표들을 살펴봤을 때 국내 철강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심각한 수준까지 내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반덤핑 제소에 대한 정부의 결정은 한국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반덤핑 조사를 개시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는 후판 공급망 리스크에 직면하게 되고, 수입 방식 전환 등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