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철강 기업의 약 75%가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철강 산업 재편 목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 위기와 경제 성장 둔화가 산업 위기를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 최대 철강 기업인 바오우강철그룹 수장은  "현재 상황이 2008년 금융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경고하며 위기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중국 철강 기업들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저가 수출로 인한 각국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으며,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 문제는 적어도 2026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상위 5개 철강 기업이 시장 점유율 40%, 상위 10개 기업이 60%를 차지하도록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인수합병을 통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조정이 실질적인 생산 감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는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경쟁 국가들에게는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단순히 한 국가의 산업 문제를 넘어 글로벌 철강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중국 철강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과 그 결과가 국제 무역과 산업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