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강업계의 선두주자인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약 20조 원 규모의 인수 계획을 발표한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와 정치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합병을 추진 중이다. 특히, 미대선 후보들까지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인수 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일본제철은 물러서지 않고 US스틸인수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의 US인수 시도가 이토록 집요한 이유는, US인수를 통해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중국산 철강과의 경쟁 없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풀이된다. 이른바 '차이나 프리'라고 불리는 시장 공략의 전략 중 하나로, 미국은 2018년부터 수입 철강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철강에는 25%라는 고율의 관세가 적용되어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반면 일본산 철강은 이미 쿼터제를 통해 일정량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이 관세 장벽을 완전히 넘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