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본격 시작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 업계는 상반기 협상에서도 톤당 가격을 두고 등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인 바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중국산 후판 수입량이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넘어서는 등 저가 공세가 심화되고 있고,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마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로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내산 대비 최대 30% 가까이 저렴한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후판의 국내 시장 잠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인건비와 전기료 상승 등 제조 원가 부담을 호소하며 가격 방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0% 가까이 급감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산 저가 후판의 공세 속에서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라며, “조선업계와의 가격 협상 결과가 하반기 철강업계의 실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