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40달러를 넘나들던 철광석 가격이 90달러대로 폭락하며 철강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8월 중순, 철광석 가격은 철강업계의 생산 손익분기점인 100달러를 밑돌았다. 국내 철강업계는 생존을 위한 싸움에 직면하게 된 상황이다.
위기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바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건설 자재 수요가 급감했고, 이는 글로벌 철강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더해, 브라질과 호주 등 주요 광산업체들이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생산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가격 하락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문제는 철광석 가격 하락이 국내 철강업계에 단순히 원자재 가격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인해 재고로 쌓인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밀어내기 수출'로 국내 시장에 대량 유입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상반기 조선업계와의 후판 가격 협상에서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해 대비 가격 인하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현재, 국내 철강사들은 원가 절감과 운영 효율화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철광석 가격 하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어, 향후 철강업계의 생존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