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일본, 인도, 이집트, 베트남산 철강제품에 대해 본격적인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면서 국제 철강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들 4개국에서 수입되는 열연강판 제품이 저가 덤핑으로 인해 EU 철강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현지 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번 조사를 개시했다. 이 조사는 최대 14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조사 중에도 임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과 대만은 제외되었는데,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한국과 대만의 수입 제품이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덤핑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 철강업체들은 이번 조사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최근 한국, 일본, 중국, 인도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는데,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는 자국 시장에 저가로 유입되는 이들 제품이 현지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조사를 개시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