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일부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중국의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가까이 증가했다. 5월 누적 수출량은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25% 가량 늘었으며, 이는 중국 철강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높고 국내 수요 감소로 인해 수출 물량이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국 철강 업계는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 규제가 차츰 더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미 관세를 인상했으며, EU와 캐나다는 수입 규제를 준비 중이다. 중남미 국가들 또한 중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 관세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에너지 효율 및 탄소 배출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철소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철강 생산을 규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국의 철강 소비는 장기화된 부동산 위기와 인프라 수요 감소로 인해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철강 업체들은 국내 수요 감소와 주요국의 수입 규제 강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지정학적 갈등과 각국의 경제·통상 정책의 불확실성, 부채 위기, 인플레이션 압력 등은 세계 경제 회복을 방해하는 불안정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중국 철강 수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