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 시황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하반기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특히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이 철강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열연강판 제조업계는 6월부터 톤당 3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인상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후판 시장은 글로벌 철강 수요 부진과 높은 원료 가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국내 후판 수요는 850만~900만 톤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비조선용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연강판(CR) 유통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수요업체들은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구매를 미루고 있다. 특히 저가 중국산 수입재 유입은 가격 하락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컬러강판은 6월부터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판매 부진이 예상된다. 장마와 휴가 시즌이 겹쳐 판매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수요업체들의 구매 지연 현상 또한 심화되고 있다.

 구조관 제조업계는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5월에는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보다는 적자폭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최적 생산 및 판매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