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발간한 대미 수출분석 자료를 통해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경우 중간재인 철강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제 성장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철강을 비롯한 중간재 수출이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중간재 시장, 특히 철강 산업에 타격을 주는 큰 이유는, 철강이 자동차, 건설, 기계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인데,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곧 미국 내 산업의 생산과 투자가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곧 철강 수요의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철강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대표적인 중간재로, 최근 들어 미국 내수와 한국 중간재의 수출 간 상관관계가 강화됨에 따라 미국의 경제 둔화는 예상보다 국내 철강업계에 더욱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면, 자동차와 기계류 수출은 미국 산업구조의 변화와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의 비경기적 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미국 경제가 급격히 침체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 중심의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철강을 비롯한 중간재 수출업체들은 미국 경제의 변화에 대비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