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6월 26일 제461차 회의에서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해 향후 5년간 21.62%의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최종 건의했다. 해당 품목은 올해 3월부터 잠정 관세가 적용돼 왔으며,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약 6천억 원대다.
관세 확정 직후인 지난 5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감소해 약 6만 톤에 머물렀고, 톤당 수입 가격은 70만 원대 초반에서 80만 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이로써 국산 후판(90만~92만 원)과의 가격 차이가 크게 좁혀지며, 국내 철강사들은 분기별 조선사 가격협상에서 인상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협상 판도가 요동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조선사들이 저가 중국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정적 공급처 확보가 불확실해진 점, 둘째, 국산 후판 가격이 회복돼 철강사들이 상생을 전제로 합리적 가격 인상을 제시할 여건이 마련된 점이다. 과거에는 중국산 대비 큰 가격 격차가 인상 요구를 제약했으나, 이번 관세 조치로 협상 주도권이 상당 부분 국산사로 옮겨갔다.
철강업계는 이번 기회를 활용해 조선사와의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투명한 가격·품질 정보를 공유해 상생 협상 구조를 공고히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