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올리는 포고문에 현지시간 3일 서명했다. 인상된 관세율은 4일부터 즉시 발효된다.
이로써 올 초부터 약 25%의 관세가 부과되어 온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는 더욱 거센 파고에 직면하게 됐다. 이미 기존 관세율 적용 이후 대미 철강 수출액이 감소세를 보이던 터라, 이번 추가 관세는 국내 업계의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라는 이중고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 철강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지난해 기준 대미 철강 수출액은 전체 철강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 만큼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며, 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미 협상을 통한 피해 최소화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 등 자구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번 조치 직후 현지 철강 제품 가격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것이 국내 업체의 수출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현재로선 오는 7월 예정된 한미 통상협상 결과가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한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 모두 협상 타결 전까지 별도의 대응책 마련이 어렵다는 점에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철강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