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결정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산업의 부진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중국 및 일본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시장 잠식 등 복합적인 악재로 인해 수출 경쟁력과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노사 간 성과급 협상 갈등이 회사의 경영 부담을 더욱 가중시켰다.
현대제철은 기존 포항공장 기술직 직원 대상의 희망퇴직 범위를 전체 직원으로 확대 검토 중이며, 임원 급여 20% 삭감과 해외 출장 최소화 등 비용 절감을 포함한 강도 높은 자구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노사 간 원만한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제철소 설립 계획을 검토 중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국내 생산 비중 축소 등 전략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