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재집권으로 '보편관세' 부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미 철강 수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편관세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일괄적으로 부과하는 관세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전례가 있으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적자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보편관세 카드를 다시 꺼낼 경우, 한국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의 4대 철강 수입국 중 하나인 만큼, 보편관세 도입과 수출 쿼터 축소가 현실화된다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최근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로 중국산 철강 제품의 수출길이 막힐 경우, 상대적으로 무역장벽이 낮은 한국 시장으로 물량이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대중국 철강 수입량은 최근 수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600만 톤 수준이었던 수입량은 올해 1~9월 기준 900만 톤에 육박했다.